그리스에 대한 3가지 잘못된 생각 (어째 슬슬 불안해진다)개추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리스사태를 보는 시각이 대개 3가지 정도 된다.

첫째는, ‘무능한 정부(대통령)와 부패한 공무원 때문이다’라는 시각이다.

둘째는, 무책임한 포퓰리즘과 복지정책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그리고 셋째는, IMF, 미국 같은 외부세력이 그리스를 무너뜨리려는 음모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이곳 아고라도 이 세 의견들이 서로 제가 옳다고 싸우고 있다.

자칭 진보파들은 무능한 정부(대통령)와 부패한 공무원 때문이라고 삿대질을 하고,

자칭 보수파들은 좌파정부의 무책임한 포퓰리즘과 복지정책 때문이라고 핏대를 올리고 있다,

세상 모든 큰일에는 엄청난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IMF나 미국 같은 불순한 외부세력이 그리스(또는 유로화)를 무너뜨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그런 간단한 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한 수 가르쳐 주는 것처럼 거들먹거린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제대로 된 보수와 제대로 된 진보가 지배하는 사회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보수는 보수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또 단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진보는 진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또 단점이 있다.

보수가 지배하는 사회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보수를 물리치고 등장한 진보가 그 문제를 고친다.

진보가 일정 기간 지배하면서 또 그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보수가 등장해서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준다.

건강한 사회는 이렇게 보수, 진보가 번갈아가며 집권하면서 사회를 발전시킨다.

그리고 이런 건강한 사회는 절대로 외부의 음모에 의해서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스사태는 집권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지 하는 엉터리 보수와

집권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지 하는 날날이 진보와

나라야 어찌 되든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정신이 없는 공무원과

그런 정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또 그리스 같은 사태는 그런 불행이 자기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다른 어떤 외부세력의 음모 때문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 일어난다.

말하다 보니 어째 요즈음 우리나라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말하다 보니 어째 여기 아고라에서 대책 없이 서로를 비난하는 논객들을 보는 것 같다.

말하다 보니 어째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짧은생각 7월 9일 용바우(장덕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