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단월드 의혹'을 방영키로 예고한 가운데 '단월드' 회원 수백 명이 4일 오전 11시께 서울 목동 SBS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방송 금지를 촉구했다. 단월드는 '뇌호흡', '기체조' 수련 등으로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돼 온 명상교육기관이어서 프로그램이 전파를 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낮 SBS 사옥 앞에 집결한 단월드 회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소수 단월드 안티세력'의 정보에 의존, 단월드와 단월드 설립자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에 대해 '왜곡·편파 방송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로써 1만여 명에 이르는 전세계 단월드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이 회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혹의 출처와 관련, 단월드에 앙심을 품은 자들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라면서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5월 미국 현지법인의 전직 지도자 27명이 단월드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채간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고액의 합의금을 노린 행위'라고 주장하며 소송은 소장 심사단계에서 1차로 기각됐고 재접수한 소장 역시 심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SBS 관계자는 "제작진이 답변을 하기에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방송은 오는 6일 나가고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1985년 설립된 단월드는 경향닷컴이 선정한 '2009년 하반기 유망 브랜드'에 꼽히는가 하면 이승헌 총장이 2008년 제주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꾸준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홍익인간' 정신 등 국학을 강조하는 기업이념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단군상 건립 문제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및 기독계열과 법적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에 앞서 월간 '신동아' 역시 올해 1월호에서 <성공한 문화기업, 세계적인 정신지도자…의혹으로 얼룩진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제목으로 40여 쪽에 걸쳐 단월드를 '대해부' 한 바 있다. '신동아'는 단월드의 '종교성'을 거론하고 회장의 성추문과 내부 제의식을 강매한 혐의 등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단월드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일부 표현에 대해 반론보도 결정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