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글
국립국어원이 뻘짓을 많이 하지만
바래를 허용해달라는 것도 뻘짓입니다.
우리 고유의 동사를 평소 언어생활에서 이렇게 많이 쓰니
기본 규칙을 마구 파괴라고서라도 편한 대로
해달라는 거죠.
명사라면 얼마든지 자주 쓰는 형식으로 대중 의견
수렴해서 바꿀 수 있습니다.
명사는 변형이 없거든요. 짜장면 딱! 하면 짜장면 되는 겁니다. 명사는 어미라는 게 없거든요.
근데 한국어 동사는 용법에 따라 졸라게 변하는 친구들입니다. 정확히는 '어미'라는 것이 변하는데요.
한국어 동사는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어요.
어간(의미부)+어미(문법부)
예를 볼까요? '먹다'의 어간은 먹입니다.
다는 어미고요.
어간이 다른 걸로 바뀌면 영어로 볼 때 eat의 의미가
망가지기 때문에 eat의 의미를 가지고문법적 변용으로 쓰일 때
먹은 절대 변하지 않고 변형됩니다. 예는 아래와 같죠.
먹다, 먹는다, 먹었다, 먹고, 먹는, 먹어, 먹음...
바라다(wish) 또한 마찬가집니다.
'바라'가 어근입니다. 얘를 파괴하면 wish의 의미가
날라가는 겁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바라다, 바란다, 바랐다, 바라고, 바라는, 바라, 바람..
이걸 '바래'도 허용해달라뇨.
심지어 '바래다(fade, lose color)'라는 동음의 동사가 있어서 더더욱 허용하면 안 됩니다.
~하길 바라
가 어색하신가요? 그럼 바래도 된다고 허용할 때
카운터로 오는 미칠 듯한 어색함도 예를 들어드릴게요.
영희야 앞으로는 빨리 귀가하길 바랜다~
이후 보고서는 철저히 작성하길 바램
이 길을 택하든 저 길을 택하든 어색함이 뿜뿜 나온다면,
기왕이면 국어-동사의 규칙에 맞게 쓰는 게 옳지 않겠습니까?
애초에 바라다는 아주 옛날부터 변함없이 잘만 쓰였고
몇년 전에 방송에서 대놓고 바래~로 틀리게 써서
serif;">구설수에 올랐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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